









생애 서른 번째 헌혈을 마치고
헌혈의 집에서 쌓아 올린 나만의 작은 역사
오늘, 생애 서른 번째 헌혈을 마쳤다.
‘헌혈의 집’이라는 네 글자가 유난히 또렷하게 보이던 날이었다. 출입문 위에 선명한 붉은 십자가, 그리고 그 아래 적힌 대한적십자사 헌혈의집 공업탑센터라는 안내 문구. 이곳은 수많은 사람들이 스쳐 지나가지만, 누군가에게는 생명을 이어주는 출발점이 되는 공간이다. 나에게는 이제 하나의 인생 기록 장소가 되었다.
처음 헌혈을 했던 날을 떠올리면 아직도 생생하다. 바늘이 들어가는 순간의 약간의 긴장, 피가 빠져나간 뒤 찾아오는 묘한 어지러움, 그리고 헌혈을 마치고 나서 느꼈던 설명하기 어려운 뿌듯함. 그때는 ‘다음에 또 해야지’라는 가벼운 마음이었는데, 어느새 숫자가 하나둘 쌓여 오늘 30회라는 숫자 앞에 서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대단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에게는 분명한 의미가 있다.
헌혈의 집 안으로 들어서면 늘 비슷한 풍경이 펼쳐진다. 깔끔하게 정리된 접수 데스크, 대기 공간의 소파, 벽면에 붙은 헌혈 안내 포스터들. 하지만 그 익숙함 속에서도 매번 다른 감정이 스며든다. 오늘은 ‘서른 번째’라는 숫자 때문인지, 조금 더 차분하고 묵직한 기분이었다. 헌혈증을 내밀 때 직원분이 “와, 30회세요?”라고 말해주셨을 때, 스스로도 잠시 멈춰서 그 숫자를 곱씹게 됐다.
헌혈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요구한다. 몸 상태가 좋아야 하고, 생활 습관도 어느 정도 관리해야 한다. 헌혈 전날 무리한 음주를 하면 안 되고, 충분한 수면도 필요하다. 감기 기운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면 헌혈이 제한되기도 한다. 그래서 헌혈을 꾸준히 한다는 건 단순히 ‘선한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다. 자기 관리와 책임감이 함께 따라야 가능한 일이다.
헌혈 침대에 누워 팔을 내밀 때마다 늘 같은 생각이 든다. 이 피가 어디로 가서, 누구에게 닿게 될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의 수술실로, 응급실로, 혹은 항암 치료 중인 환자의 병상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내가 느끼는 잠깐의 불편함이 누군가에게는 며칠, 혹은 몇 년의 시간을 더 살게 해주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언제 생각해도 묵직하다.
헌혈의 집 벽면에는 “헌혈로 생명을 나눕니다”라는 문구들이 가득하다. 너무 자주 보다 보니 익숙해질 법도 한데, 막상 헌혈을 마치고 나올 때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말로는 쉽게 할 수 있는 ‘나눔’이라는 단어가, 이 공간에서는 아주 구체적인 행위가 된다. 팔에 바늘을 꽂고, 일정 시간 가만히 누워 있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충분한 실천이다.
30번의 헌혈을 돌아보면, 내 삶의 여러 시기가 함께 겹쳐 있다. 학생 시절, 사회 초년생 시절, 바쁘고 정신없던 시기, 마음이 힘들었던 날들까지. 컨디션이 좋아서 헌혈하러 간 날도 있었고, 오히려 마음이 복잡해서 헌혈의 집을 찾았던 날도 있었다. 이상하게도 헌혈을 하고 나면 생각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적어도 오늘 나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하루의 무게가 달라졌다.
헌혈을 하면서 보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모습도 인상 깊다. 교복을 입은 학생, 직장인, 중장년층, 혼자 온 사람도 있고 친구와 함께 온 사람도 있다. 서로 말은 하지 않지만, 같은 공간에서 같은 선택을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묘한 연대감이 생긴다. 이 작은 공간 안에서는 나이도 직업도 중요하지 않다. 혈액형과 건강 상태만이 기준이 되는, 아주 공평한 자리다.
30회 헌혈을 했다고 해서 특별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숫자가 나에게 어떤 기준이 되었다는 점이다. 세상이 각박하다고 느껴질 때, 뉴스 속 사건들이 마음을 무겁게 할 때, ‘그래도 나는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최소한의 자기 확신이 생긴다. 거창한 봉사가 아니어도, 정기적인 헌혈 하나만으로도 사회는 조금씩 유지된다.
헌혈의 집을 나서며 다시 한 번 간판을 올려다본다. 붉은 십자가는 늘 같은 자리에 있지만, 그 아래를 드나드는 사람들은 매번 다르다. 오늘의 나는 서른 번째 헌혈을 마친 사람으로 이곳을 나선다. 그리고 언젠가, 자연스럽게 31회, 40회, 50회를 이야기할 수 있기를 조용히 기대해 본다.
헌혈은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다만, 오늘 하루 마음을 조금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만약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헌혈을 망설이고 있다면, 한 번쯤은 이 공간의 문을 열어보길 권하고 싶다. 그 경험은 분명 생각보다 오래, 그리고 깊게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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