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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앙공원 충혼탑 입니다.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 그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부산 중구의 중심부, 우거진 나무들과 고요한 산책길 사이로 위엄 있게 서 있는 중앙공원 충혼탑. 부산 시민들에게는 익숙한 장소이지만, 그 의미를 온전히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이번에 저는 조용한 하루를 택해 중앙공원을 찾았고, 자연스럽게 충혼탑 앞에 발걸음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탑의 정면에 새겨진 글귀, 사방에 울리는 침묵의 무게, 그리고 그 아래 잠든 영령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기억을 위한 공간, 충혼탑

부산광역시 중앙공원 내에 자리한 충혼탑나라를 위해 산화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추모 공간입니다. 1970년에 처음 세워졌으며, 이후 꾸준히 정비되고 확장되며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높이 45미터에 달하는 탑은 그 자체로도 위엄과 품격을 느끼게 합니다. 석조 구조물의 단단함과 간결함은 호국정신을 상징하며, 탑 꼭대기로 올라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는 숭고한 정신의 집약과 상승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탑 주변에는 태극기가 조용히 펄럭이고 있었고, 제단 앞에는 시민들이 놓고 간 국화꽃과 작은 태극기들이 놓여 있었습니다. 전쟁, 희생, 나라를 지킨 이름 없는 사람들… 이 공간은 그들의 존재를 기억하게 만드는 침묵의 기념비였습니다.


호국영령 2만 8천여 명의 이름

충혼탑 내부에는 6.25 전쟁, 월남전, 민주화운동 등에서 순국한 부산 출신 영령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새겨져 있습니다. 총 2만 8천여 명. 이름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전혀 알지 못하는 누군가지만 그 이름 하나하나가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아들, 혹은 누이였음을 깨닫고 숙연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단지 이름이 아니라 한 사람의 생애 전체가 상징되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학교 단체나 가족 단위로 방문한 이들이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묵념하는 모습을 보며, 이곳이 단지 조형물이 아닌 진심을 담는 공간임을 실감했습니다.


도시 속의 성지, 중앙공원

충혼탑이 위치한 중앙공원은 부산 도심 속에서도 특별한 고요함을 가진 장소입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올라오다 보면, 나무 사이로 펼쳐지는 부산항의 전경과 시내의 풍경이 보이며 탁 트인 뷰가 인상적입니다. 이런 자연 속에 조용히 자리한 충혼탑은 일상 속에서 역사를 되새기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에 가볍게 올 수도 있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이렇게 ‘우연히 마주친’ 역사 공간 속에서 더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지도 모릅니다.


기억하는 일은 곧 지키는 일

매년 **현충일(6월 6일)**과 국군의 날, 광복절, 6.25 전쟁 기념일 등 국가보훈 행사가 이곳 충혼탑에서 열립니다. 많은 시민들과 유가족, 청소년들이 참석하여 헌화와 묵념, 추모의 시간을 가집니다. 특히 최근에는 청소년들을 위한 보훈 체험 프로그램도 열려, 이 공간이 단순한 추모 장소를 넘어서 교육의 현장, 역사 감성의 공간으로도 활발히 활용되고 있습니다. 역사란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무엇을 기억하고, 어떤 가치를 지켜가는가에 따라, 미래의 역사는 다시 쓰여질 수 있습니다. 충혼탑 앞에서의 짧은 침묵은 그 어느 역사책보다 큰 울림을 줍니다. 그리고 그 기억은 곧 우리의 책임으로 이어집니다.


마무리하며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은 단지 도심 속 공원에 놓인 하나의 구조물이 아닙니다. 그곳은 침묵 속에서 외치는 역사,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도록 목숨을 바친 이들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이곳을 찾는다면, 분명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묵직한 울림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태극기 하나, 이름 모를 비석 하나에도 더 큰 의미를 부여하게 될 것이고, 오늘 하루도 누군가의 희생 위에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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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중앙공원 충혼탑 입니다.

부산 중앙공원 충혼탑, 그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부산 중구의 중심부, 우거진 나무들과 고요한 산책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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