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중구의 한 조용한 골목길, 그곳에 자리한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아픈 역사 속에서도 존엄을 지키며 싸워온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삶과 고통, 그리고 그분들의 용기를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경고하는 **‘실천하는 역사관’**입니다.
역사관의 이름 ‘희움’은 **“희망을 모아 꽃 피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단어 속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아픔과 함께, 그들이 겪은 고통의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는 수많은 이들의 간절한 소망이 녹아 있습니다. 누군가는 말합니다. 이미 오래전 일이고, 잊고 지나가야 할 과거라고. 하지만 이곳에 오면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고, 우리가 반드시 기억하고 책임져야 할 현재진행형의 역사라는 것을. 역사관이 개관하기까지의 과정은 결코 간단하지 않았습니다. 1997년, 시민단체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시민모임>이 활동을 시작하며 역사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후, 2009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추진위원회>가 꾸려졌고, 2010년에는 고(故) 김순악 할머니께서 “내가 죽어도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유언과 함께 자신의 전 재산에 가까운 5천만 원을 기탁하셨습니다.
이 유산이 역사관 건립을 위한 씨앗이 되었고, 또 다른 피해자분들과 시민들, 예술가들, 청소년들까지 전국적으로 뜻을 함께해 주었습니다. 이 역사관은 그렇게, 수많은 이들의 기억과 연대 속에서 2015년 12월 5일 문을 열었습니다. 외형은 작고 소박하지만, 내부에는 깊은 울림과 뜨거운 울분, 그리고 절절한 호소가 담겨 있습니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서면, 피해자 할머니들의 실제 증언 영상, 당시의 기록사진, 생활용품, 그리고 일본군의 만행을 고발하는 문서와 자료들이 차분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단순한 전시를 넘어, 마치 그분들의 삶을 직접 마주하는 것 같은 무거운 울림이 방문객의 가슴을 짓누릅니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존입니다. 종종 눈물을 흘리며 머물다 나오는 방문객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하지만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어느 할머니의 증언은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또한 희움 역사관은 ‘기억’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현재진행형의 문제인 여성 인권과 전쟁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청소년들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각종 캠페인, 인권 포스터 전시, 희움 브랜드를 통한 기금 모금 활동 등은 이곳이 단순한 역사 기록의 공간을 넘어서 미래를 바꾸기 위한 실천의 장이라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이곳을 다녀오며 느낀 감정은 단순한 분노와 슬픔을 넘어, 책임감과 다짐으로 이어졌습니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될 수도 있다.” 그렇기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이 공간을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과거를 마주하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고민하는 출발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분들은 단지 피해자이기 이전에, 그 시대를 견뎌낸 생존자이자 증언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아픔을 이어받은, 새로운 책임의 주체입니다. 아프고 부끄러운 역사지만, 외면하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진정한 사과의 시작이자 변화의 씨앗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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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희움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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