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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제주 박물관 입니다.

 

 

 

푸른 바다에 둘러싸인 제주도. 우리는 이 섬을 자연의 아름다움으로만 기억하지만, 이곳은 수만 년의 시간 속에서 수많은 생명이 살고 떠나간 기억의 섬, 저항과 생존의 땅입니다. 그 깊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제주의 뿌리를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습니다. 바로 그 출발점이 되는 곳이 국립제주박물관입니다. 제주는 180만 년 전부터 10만 년 전까지 여러 차례의 화산 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섬입니다. 그리고 이 땅 위에는 이미 수십만 년 전부터 사람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구석기 시대, 육지를 통해 제주로 이동한 사람들은 동굴과 바위 그늘 아래에서 사냥과 채집을 하며 살아갔습니다. 이들은 뗀석기, 돌날, 좀돌날 등 정교한 도구를 직접 제작해 생존을 이어갔습니다. 바람 많고 척박한 땅이었지만, 그들은 삶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나고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제주는 육지와 완전히 단절된 **‘섬’**이 되었습니다. 그 후로도 사람들은 떠나지 않았습니다. 신석기 시대에 접어들며 사람들은 사냥과 채집뿐 아니라 어로 활동을 통해 보다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섬에서만 볼 수 있는 독자적인 문화가 형성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후 청동기와 철기 시대를 지나 고대국가 시대, 한반도에서는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가 각자의 나라로 성장하던 시기, 제주는 **‘탐라국’**이라는 독립된 섬나라로 존재했습니다. 이 시기 제주는 섬 전체가 같은 문화를 공유하며 단일한 정치체계를 갖춘 독립된 체제였고, 해상을 통한 국제교류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탐라 후기에는 백제, 신라, 왜, 당 등과 활발히 교류하며 제주의 국제적 역량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나 결국 고려 시대에 들어서며 탐라는 고려의 행정구역, 탐라군으로 편입되며 독립국가의 지위를 잃게 됩니다. 이후 고려의 영향으로 청자문화가 들어왔고, 불교문화가 확산되었으며, 이는 제주인의 정신문화와 예술에 중요한 흔적을 남깁니다. 고려 말기에는 대몽항쟁의 마지막 불꽃, 삼별초의 최후 거점이 제주였습니다. 몽골군의 침입에 맞서 싸운 삼별초는 끝내 여몽 연합군에 의해 패했고, 그 이후 제주도는 원나라 탐라총관부의 통치를 받게 됩니다. 이로써 제주도는 또 다른 방식의 억압과 통치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조선 시대에 들어서며 제주는 성리학 통치 이념 아래, 본격적으로 조선의 지방행정체계에 편입됩니다. 하지만 제주의 삶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자연재해, 왜구의 침입, 풍토병, 거친 환경 등으로 늘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야 했습니다.

 

 

더불어 서울에서 벌어진 사화와 당쟁으로 인해 제주로 유배 온 학자, 정치인, 표류민들은 제주의 사회, 문화에 큰 영향을 주었고, 제주 사람들에게 바깥세상의 사상과 문화를 전해주었습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은 바로 이 모든 시간의 흐름을 담아낸 공간입니다. 단순한 유물 전시관이 아니라, 제주의 생존과 저항, 문화와 교류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기록의 집입니다. 관람을 하며 우리는 단지 과거를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화산섬 제주, 고립된 땅. 하지만 이곳은 수많은 사람이 살아내고 지켜낸 사람의 섬입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땅 위에서도 공동체는 무너지지 않았고, 수탈과 고통 속에서도 사람들은 존엄을 지키기 위해 싸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제주의 또 하나의 고통, 4.3 사건의 기억도 함께 떠올립니다. 수많은 희생자와 피해자의 아픔은 결코 잊혀져선 안 되는 역사입니다. 그분들의 이름과 고통을 기억하는 것은 과거를 잊지 않고,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현재의 책임입니다. 제주가 더 이상 고립되지 않도록, 더 이상 외롭지 않도록. 제주의 역사는 우리의 역사입니다. 대한민국 헌법이 지향하는 지역균형발전과 역사 정의는 제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국립제주박물관을 걸으며 우리는 한 섬의 이야기가 한 민족의 이야기로 확장되는 감동을 느낍니다. 거친 땅이지만, 그 안에는 수천 년의 생존과 문화, 꿈이 숨 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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